권위에 걸맞게 상금 올라 더 흥겨운 시조인 큰 잔치

중앙일보

입력 2015.12.21 01:37

수정 2015.12.2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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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줄 왼쪽부터 시조시인 홍성란씨, 중앙시조신인상을 받은 김영주씨, 중앙시조대상을 받은 염창권씨, 한국시조시인협회 전 이사장 한분순씨, 중앙신인문학상 시조부문 수상자 박화남씨, 시조시인 박권숙씨. 뒷줄 왼쪽부터 김수정 중앙일보 문화·스포츠담당 에디터, 시조시인 이정환·이달균씨, 문학평론가 유성호씨, 시조시인 권갑하·박명숙씨. [김경빈 기자]


올해로 34회째를 맞는 중앙시조대상과 중앙시조신인상, 26회째인 중앙신인문학상 시조부문(중앙시조백일장 연말장원) 시상식이 18일 오후 서울시청 후생동 강당에서 열렸다.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시조 시상식을 자축하기 위해 전국에서 70여 명의 시조시인과 축하객이 모였다.

 연시조 ‘11월’로 중앙시조대상을 받은 염창권(55)씨는 “시조 인생의 절정에 오른 기분이다. 하지만 내가 아직 얼마나 부족한지 잘 안다”며 계속해서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역시 연시조인 ‘서양민들레’로 중앙시조신인상을 받은 김영주(56)씨는 “나이 쉰에 등단해 뒤늦게 신인상까지 받게 됐다”며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께 진 빚을 두고두고 작품으로 갚겠다”고 했다. 중앙신인문학상 시조부문으로 등단한 박화남(48)씨는 “시조 쓰기는 들어갈 때는 내 발로 걸어 들어가지만 나올 때는 누군가의 발등에 얹혀 출구가 어딘지도 모르고 나오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 했다.

중앙시조대상·신인상 등 시상식
염창권·김영주·박화남씨 수상

 이날 시상식의 화제는 ‘상금 인상’이었다. 중앙일보는 상의 권위에 걸맞게 상금을 올려야 한다는 시조단의 의견을 받아들여 상금을 200만∼300만원씩 올렸다. 대상에는 1000만원, 신인상은 700만원, 중앙신인문학상은 500만원의 상금이 각각 주어졌다.

 심사위원을 대표해 심사평을 한 유성호 한양대 교수가 “상금에도 첫차와 막차가 있다. 오늘 상 받으신 분들은 상금이 오른 첫차”라고 농담하자 청중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시상을 한 중앙일보 김교준 부사장은 “계속해서 시조 진흥을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시조시인협회 한분순 전 이사장이 축사를 했고, 정용국 시인이 사회를 봤다.

글=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