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4회째를 맞는 중앙시조대상과 중앙시조신인상, 26회째인 중앙신인문학상 시조부문(중앙시조백일장 연말장원) 시상식이 18일 오후 서울시청 후생동 강당에서 열렸다.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시조 시상식을 자축하기 위해 전국에서 70여 명의 시조시인과 축하객이 모였다.
연시조 ‘11월’로 중앙시조대상을 받은 염창권(55)씨는 “시조 인생의 절정에 오른 기분이다. 하지만 내가 아직 얼마나 부족한지 잘 안다”며 계속해서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역시 연시조인 ‘서양민들레’로 중앙시조신인상을 받은 김영주(56)씨는 “나이 쉰에 등단해 뒤늦게 신인상까지 받게 됐다”며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께 진 빚을 두고두고 작품으로 갚겠다”고 했다. 중앙신인문학상 시조부문으로 등단한 박화남(48)씨는 “시조 쓰기는 들어갈 때는 내 발로 걸어 들어가지만 나올 때는 누군가의 발등에 얹혀 출구가 어딘지도 모르고 나오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 했다.
중앙시조대상·신인상 등 시상식
염창권·김영주·박화남씨 수상
심사위원을 대표해 심사평을 한 유성호 한양대 교수가 “상금에도 첫차와 막차가 있다. 오늘 상 받으신 분들은 상금이 오른 첫차”라고 농담하자 청중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시상을 한 중앙일보 김교준 부사장은 “계속해서 시조 진흥을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시조시인협회 한분순 전 이사장이 축사를 했고, 정용국 시인이 사회를 봤다.
글=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