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승선 생활에 대한 가족의 반응이 어떻느냐는 질문에 선원 39.6%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25.6%보다 많았다.
22년 만에 인식도 긍정 > 부정
높은 소득, 긴 휴가 장점 꼽아
2009년에도 긍정과 부정이 각각 32%와 33.8%로 부정적 인식이 조금 더 많았다. 또 선원으로서 긍지를 느끼느냐는 질문에 93년에는 29.4%만 그렇다고 응답했지만 올해는 52.3%로 크게 늘었다.
변화는 자녀에게 선원을 권하겠다는 응답에서도 알 수 있다. ‘자녀가 선원이 되고 싶다면 부모로서 어떻게 하겠느나’는 질문에 올해 응답자의 7%가 ‘적극 찬성한다’고 답했다. 93년 1%와 비교하면 7배 늘었다. 반면 ‘적극 반대하겠다’는 선원은 93년 60.6%에서 올해 24.2%로 크게 줄었다.
이 같은 변화는 임금 수준과 근무 여건 변화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임금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응답이 93년 13.6%에서 올해는 36.8%로 뛰어올랐다. 선원들은 또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과 ‘장기간의 휴가’를 선원의 큰 장점으로 꼽았다.
대신 가정 불화는 가장 큰 불안 요소로 꼽혔다. 선원들은 가정과의 격리(44.8%), 사회와의 격리(13.3%) 때문에 선원을 그만둘 생각을 한다고 했다.
경력 27년인 유조선 선원 남성호(49)씨는 “선박 시설의 자동화와 높은 임금 수준, 업무와 생활 개선 등으로 선원을 ‘뱃놈’이라고 비하하는 건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