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늘어난 가습기 판매
청소 쉬운 제품 3년째 판매율 1위
직장인, USB나 병에 꽂는 제품 선호
가정에선 세균 덜한 자연 기화식
2011년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 손상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서 겨울철 필수품이었던 가습기는 순식간에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가습기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그러나 최근 세척이 쉽고 안전성을 갖춘 제품들의 경우엔 판매가 조금씩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12월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가습기 판매량이 30% 정도 늘었다. 온라인 시장도 마찬가지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 동기(10~11월) 대비 올해 가습기 매출은 26% 상승했다. 이상민 롯데백화점 가전바이어는 “최근 살균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세척이 쉬운 제품이 출시돼 점차 가습기 판매가 정상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집안의 적절한 습도가 난방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습기를 찾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가습기를 선택할 때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세척이 편리한지다. 직장인 김상정(37)씨는 “큰 마음 먹고 외국 브랜드의 가습기를 샀는데 필터를 일일이 닦아야 하는 등 세척이 불편해 집안 구석에서 몇 년째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아이 때문에 가습기가 필요해 세척이 편리한 제품을 구매하려고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몰에서는 직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미니 가습기가 인기다. 박상훈 가전팀MD는 “5만원 미만 가격대에 휴대성이 높은 USB 미니 가습기나 병을 꽂아 사용하는 보틀 가습기 등이 30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많이 팔린다”고 설명했다. ‘네오티즌 포그링 가습기’는 지름 5㎝의 도넛 모양으로 컵에 물을 담고 그 물 위에 이 동그란 가습기를 띄우면 가습기의 진동자가 물을 튕겨내면서 수증기를 만든다. 가습기에는 컴퓨터 USB 단자가 달려있어서 노트북에 꽂으면 전원이 연결된다. 가격은 2만8600원.
가습기는 관리가 중요하다. 조수경 야탑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은 “가습기는 세척을 제대로 하지 않고 물을 매일 갈지 않으면 세균 번식이 일어난다. 따라서 약산성인 식초나 구연산을 조금 넣고 부드러운 솔로 가습기 내부를 닦아준 후 잘 헹궈야 한다”고 조언했다. 물통 내부에 손을 넣어 닦을 수 있으면 손으로 닦으면 되고, 손을 넣을 수 없는 물통은 락스 같은 소독제를 넣어 잠시 둔 후 다시 여러 번 헹군 후 충분히 말려 사용한다. 가습기를 사용할 때는 머리맡보다는 발 쪽에 둔다. 조 원장은 “분사된 수증기를 직접 흡입하면 코와 기관지를 자극할 수 있고 물 안에 있던 불순물이나 세균이 수증기와 함께 분무될 경우 흡입 시 감염 우려가 있다”고 조언했다. 가습기는 바닥보다는 바닥에서 1m 정도 되는 높이에 설치해야 분무된 수증기가 공기 중에 골고루 퍼진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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