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전재용씨, 공개된 상습체납 명단에 포함

중앙일보

입력 2015.12.1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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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을 1년 이상 내지 않은 경기지역 상습 고액 체납자 명단이 공개됐다. 두 개의 회사 대표로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도 포함됐다.

경기도는 14일 전재용(51)씨가 대표로 있는 (주)비엘에셋을 포함해 3000만원 이상 고액 체납자 906명과 법인 685곳의 명단을 경기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체납액은 개인 749억원, 법인 702억원 등 모두 1451억원이다. 지방세 고액체납자 명단공개는 ‘지방세기본법’에 따른 조치다. 체납 발생일로부터 1년이 경과한 3000만원 이상 체납자가 대상이다.

체납자들 중에는 (주)비엘에셋을 포함해 전재용씨가 대표인 (주)삼원코리아 등 두 곳의 회사가 포함됐다. 이들 회사는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 일대 부동산 42만4135㎡를 취득하면서 취득세 3억7800만원을 내지 않았다. 오산시는 법인 사무실 전세보증금과 예금, 자동차 등을 압류한다는 방침이다.

체납액이 가장 많은 개인은 과점주주(법인 주식 50% 초과 보유 주주)인 박정재(45)씨로 취득세 25억2800만원을 체납했다. 또 법인으로는 (주)베스원이 경기도 안양시 소재 부동산을 미등기 전매하면서 취득세 31억원을 납부하지 않았다.


노찬호 경기도 세원관리과장은 “지방세 고액체납자는 명단 공개는 물론 출국금지·신용정보공개 등 행정제재를 하고 있다”며 “고의적 재산은닉, 포탈행위자는 범칙사건으로 취급해 조사하는 등 성숙한 납세문화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징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원=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