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음 한 음이 뚜렷하고 숨을 곳이 없다. 네 멤버 모두 골고루 어렵다”는 리더 김재영의 말에 “그래도 제1바이올린이 제일 어렵긴 하다”고 세 멤버가 응수했다.
21개월 만에 단독 리사이틀
앙상블의 출발점은 소통,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예전보다 서로의 소리가 더 잘 들린다. 각자 노력에 달렸다”고 말했다.
서로의 눈빛을 보는 건 어떨까? 네 멤버의 얘기가 쏟아졌다. “음표만 볼 때에도 나머지 3명이 다 보인다.”(김재영) “과도한 눈맞춤은 쇼 아닐까.”(문웅휘) “여유 있을 때 살짝 웃을 수 있다.”(김영욱) “진짜 음악에 파고들 때는 눈 맞추고 웃지 못한다.”(이승원)
이들은 최근 프랑스 아파르테 레이블에서 음반을 녹음했다. 바로크 첼로 연주의 권위자인 오펠리 가이야르 등이 음반을 낸 곳이다. 대표인 니콜라 바르톨로메가 이들에게 먼저 연락했다. 파리에서 녹음한 음반은 내년 초에 발매된다. 베토벤 ‘세리오소’, 윤이상 4중주 1번, ‘아리랑’ 등이 담겼다.
지난해 세계적 기획사인 짐멘아우어 소속이 된 후 이들의 유럽 무대가 늘어났다. 내년에는 라이프치히 바흐 페스티벌에, 2017년에는 ‘실내악의 성지’ 런던 위그모어홀에 선다.
깔끔한 외모로도 주목받는 이들은 여성팬들이 많겠다는 말에 “체감하지 못한다. 우리 팬들은 조용하고 진중하다. 현악4중주를 닮았다”고 말했다.
글=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