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국가대극원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일반인의 입장이 통제된 가운데 초청받은 사람만을 대상으로 비공개리에 진행된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초청 인원은 당초 2000명으로 예정됐다.
중국서 입장권 요청 폭주해
사흘이던 공연 닷새로 늘려
펑리위안도 관람할 가능성
“미·중 관계 튼 핑퐁외교 연상
김정은 방중 이어질지 주목”
이번 공연은 북한과 중국 당국의 치밀한 조율을 거쳐 성사됐다.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는 지난 7일 대외연락부를 방문해 쑹타오(宋濤) 부장과 이번 공연을 최종 협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이튿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연 사실을 발표했다. 9일 공연단 출발 현장인 평양역엔 서열 5위인 김기남 노동당 비서가 환송을 나왔다. 이는 모란봉악단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지시해 만든 악단이란 점과 무관치 않다. 김정은 집권 첫해인 2012년 7월 창단 공연을 했고 이 자리에 부인 이설주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모란봉악단 초청은 중국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보내는 메시지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또 다른 북·중 관계자는 “펑리위안 여사는 모란봉악단과 마찬가지로 군 산하 예술단원 출신이고 지금도 장성 계급을 유지하고 있어 초청대상에 들어간다”며 “하지만 실제 관람할지 여부는 최종 순간까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시진핑 주석의 동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렇진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각국 외교 관계자들은 이번 공연이 북·중 관계의 본격 해빙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부 외교 당국자는 “이번 공연이 탁구경기로 미·중 수교의 물꼬를 텄던 핑퐁외교를 연상케 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포함, 북·중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