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씨의 비상식적 행적에 따라 여러 의문이 일고 있다. 전 씨가 일본 경찰에 체포되기 하루 전인 8일 국내에서 일본 언론과의 통화를 통해 자신이 사건 용의자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점을 알고도 재입국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발화 장치와 관련된 물품까지 반입했다. 일본에서 체포될 것이라는 점을 뻔히 알 수 있는데도 스스로 다시 찾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 씨는 사건 현장에 담배꽁초를 남기고, 도쿄의 투숙 호텔에 실명과 연락처를 기재하는 등 자신을 둘러싼 정보를 숨기려고도 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서 진술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8일 일본 방송 통화에서 “야스쿠니에 갔지만 (폭발)사건은 모른다”고 했다가 9일 체포 뒤에는 범행을 시인했지만 다시 야스쿠니에 간 것도 부인했다.
전 씨가 화약 등을 갖고 한국 공항을 통과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한국의 수하물 검사체계가 도마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전 씨는 9일 재입국 때 김포-하네다 노선을 통해 일본에 다시 갔다. 이시이 게이이치(石井啓一) 일본 국토교통상은 11일 “기내에 위험물을 들여놓는 것은 출국 측에서 검색하는 것이 국제 규칙”이라고 말했다. 김포공항에서 검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에둘러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