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 총리는 2007년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불법 정치자금 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뒤 지난 8월 20일 대법원의 유죄 확정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다. 문 대표는 한 전 총리의 대법원 유죄 판결에 대해 그간 여러 차례 “정치적으로 억울한 사건”이라고 두둔해 왔다. 지난 7일에는 언론 인터뷰에서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부정부패 척결’ 등 자체 혁신안을 제안하면서 “대법원 판결에까지 불복하는 태도는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문 대표를 비판했다.
한 전 총리 조만간 탈당계 내기로
안, 평소 ‘한명숙 감싸기’ 비판
문, 측근 3명 총선 불출마 설득
양정철 “정치 꿈도 꾸지 말라더라”
주변인사 정리, 인적 쇄신 신호탄
문 대표는 또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차성수 서울 금천구청장과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그리고 출마설이 돈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을 따로 만나 출마를 포기하도록 설득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이들 단체장 세 명 모두 불출마로 거취를 정리했다. 이들 세 명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문 대표와 함께 근무했던 측근이다.
문 대표는 ?앞으로 총선 공천 과정에서 대표 자리나 계파적 이해관계에 의한 공천,과거처럼 나눠먹기식 공천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한 양정철 전 비서관은 “문 대표가 자신이 당 대표로 있는 동안은 정치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당의 한 의원은 “단체장 세 명은 출마하면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류됐다”며 “그럼에도 출마를 포기하도록 한 건 측근과 참모들부터 정리해 인적 쇄신의 기치를 들겠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안 의원 복귀 명분을 주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수도권 재선 의원도 “쉽지 않은 결단을 높이 살 만하다”며 “하지만 당내 소통과 화합을 위한 신뢰 회복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형구·강태화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