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은 “역학조사 결과 사료와 실험실, 환자의 검체에서 방선균으로 추정되는 미생물이 관찰됐다. 임상적 소견과 병원체 검사 결과에 따라 방선균을 의심 병원체로 추정한다”고 8일 밝혔다. 방선균은 흙이나 사료 등에서 발견되는 세균의 일종으로 형태가 곰팡이와 유사하다.
“실험실서 음식 먹고 미생물 방치…상식적인 안전수칙들 안 지켜져”
실험실의 환기시스템이 2013년 이후 가동을 멈춘 것도 감염을 확산시킨 원인으로 지목됐다. 질본은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에서 가스 확산 실험을 해 5층에서 가스가 발생하면 4~7층 전층으로 퍼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 과장은 “실험 과정에서 증식된 병원체가 환기구를 통해 다른 실험실로 옮겨 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건국대뿐 아니라 다른 곳의 실험실에서도 안전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선진국처럼 실험실 사용 교육을 실시하고 제대로 된 환기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질본은 이달 말까지 25개 대학 229개 연구실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교육부 등과 협의해 내년 2월까지 실험실 환경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