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코우(海口)에서 열린 '국제 관광 축제'의 부대행사로 열린 '제주의 날'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하이난성을 방문한 원희룡 제주지사(아래 사진)는 "제주와 하이난은 경쟁관계가 아닌 보완관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로 배우고 협력해서 아시아의 섬 레저 문화를 함께 가꿔가야 한다'라는 얘기다. 원 지사는 이날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완벽한 중국어로 연설을 해 3000여 명의 현지 참가자들로부터 환호를 받기도 했다. 하이코우 페스티벌 현장에서 그를 만났다.
"제주와 해남은 직접적인 경쟁보다 상호 보완성이 강하다. 제주가 한국의 다른 지방이나 러시아 등에 하이난성을 홍보해주고, 하이나-제주 연계 상품을 개발하는 등 협력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 크루즈선을 연결시킨다면 상호 보완관계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하이난과 지속적으로 인문교류를 늘려갈 생각이다."
- 인문교류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콘텐츠가 있어야 할텐데, 방안은?
"향후 하이난성과 축제, 문화 생태, 교육 등의 분야에서 민관 교류를 늘리는 등 신뢰를 쌓아야 한다. 정부간의 의전성이나, 1회성 행사보다 민간 교류가 더 일상적으로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2016년 산둥(山東)에서 중국의 자매 도시 축제가 열린다. 제주-하이난성이 가장 모범적인 협력 도시 사례로 발표될 예정이다."
- IT·바이오 분야에서 하이난과 협력할 수 있는 방향은?
"제주 역시 '실리콘 비치'를 꿈꾸고 있다. IT·바이오와 섬의 깨끗한 환경이 결합되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다. 그게 스마트 관광이고, 클린 인더스티리다. 전 섬을 포함하는 무료 공용 와이파이,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스마트 관광, 스마트 에너지 등의 부분에서 제주와 하이난이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제주, 하이난 모두 '클린 앤 스마트(Clean & Smart)'로 가야한다."
- 제주의 관광 산업 비전에 대해서 말해 달라.
"제주만의 개성, 매력을 고민해야 하고 퀄리티를 높여야 한다. 유럽과 어깨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질적인 수준을 높여야 한다. 중국도 계속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있기에 위기감도 느낀다. 외국 관광객이 2010년 40만 명에서 시작해 현재 300만 명까지 왔다. 당분간은 양보다는 질에 역점을 둘 생각이다."
한우덕 기자 woody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