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난성 여유(旅遊·관광)위원회는 지난 28일 하이코우(海口)국제회의전시센터에서 ‘제16회 하이난 국제섬여행 축제(歡樂節)’를 열었다. 하이난성 지역의 주요 관광지와 문화를 전시하고, 하이난 여행의 새 트랜드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이날 열린 개막식에는 약 3000여 명의 하이난 주민이 참가해 축제를 즐겼다.
허시칭(何西慶)부성장은 "하이난 동부와 서부 해안선을 따라 섬 전체를 잇는 시속 200km의 '반지 형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등 관광산업 여건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하이난은 '중국의 하이난'에서 '세계의 하이난'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속철도가 들어서면 하이커우-산야 이동 시간은 지금의 3시간에서 1시간반 정도로 단축할 수 있게 된다. 고속철 완공과 함께 하이난다오는 전 세계 열대 섬 중 처음으로 해안선 고속철도 순환 노선이 생기게 된다.
중앙 정부의 지원도 적극적이다. 중국 국무원(정부)은 2009년 하이난을 ‘국제관광섬’으로 지정한 후 토지, 재정, 대외협력 등 분야 정책지원을 하고 있다. 천 부주임은 "26개 국가 여행객에 대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한국·독일·러시아 등 3개국은 2명이상 그룹으로 올 경우 무비자가 허용된다"고 말했다.
중국 남중국해의 북단에 위치한 하이난성은 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필리핀·홍콩·대만 등과도 가까워 해안 크루즈 관광 상품이 풍부하다. 여유위원회는 이들 국가의 주요 관광지와 하이난을 연결하는 크루즈 여행 상품을 개발해 세계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하이난을 찾는 입국 관광객은 올해 연인원 6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유위원회는 향후 3~4년 후 1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우덕 기자 woody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