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씨는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 그러나 소신은 뚜렷했다. “노사관계는 결국 소통이다. 회사가 어렵지만 노사관계가 안정되면 반드시 재도약할 것이다.”
19년간 무파업 협상 타결 이끌어
노조 활동을 끝낼 때쯤 노동조합의 정치세력화를 꿈꾸며 도의원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그리곤 산업현장으로 돌아갔다. 설계부문 직원으로 일하다 94년 인사부서로 자리를 옮겨 노사관련 업무를 맡았다. 그의 말대로 “본의 아니게 80년대 말과 90년대 초로 이어진 격동의 시기에 노사 양쪽을 모두 경험하게 됐다”. 95년부터 2013년까지 19년간 무파업 노사협상 타결을 이끌었다.
이 공로로 그는 3년 전 노사협력실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현대중공업뿐 아니라 계열사 노사관계까지 도맡아 처리했다. 김종욱 현대중공업 전 인사노무담당 상무는 “그는 과거 노조의 영웅이었다. 강성과 온건을 두루 아우르며 기다림의 미학을 아는 천상 노무담당”이라고 말했다.
김기찬 선임기자 wol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