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7시쯤(현지시간) 말리 수도 바마코 도심의 미국·벨기에 합작 5성급 호텔 ‘래디슨 블루’에 자동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10명 안팎의 괴한이 들이닥쳤다. 외교관 번호판을 단 사륜구동 차량에서 내린 괴한들은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친 뒤 보안요원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총격과 이후 진압 과정에서 말리인 2명과 프랑스인 1명, 벨기에인 1명과 인질범 등 27명이 숨졌다고 말리 정부 관계자가 말했다.
알카에다 연계단체 10명 안팎
수도 래디슨 호텔 총 쏘며 난입
말리·미국·프랑스 합동 작전
사건 발생 8시간 만에 종료
인질범 포함 사망자 27명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 연계단체인 알무라비툰은 이날 호텔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알무라비툰은 지난 3월에도 바마코의 나이트클럽을 공격, 5명을 살해했다. 알무라비툰과 파리 테러를 일으킨 이슬람국가(IS)의 연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아프리카 알카에다 단체들은 2013년의 말리에 대한 프랑스의 군사 개입을 비난해 왔다.
래디슨 블루 호텔은 외국인들이 주로 묵는 숙소다. 호텔 근처에 유엔 말리 평화유지임무단(MINUSMA) 본부와 외교관 단지도 있어서다. 한국 외교부는 현지의 한국 교민은 20여 명으로 모두 무사하다고 밝혔다.
이동현·안효성 기자 offram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