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천안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LH 공공임대아파트 491가구가 이날 불당신도시 입주를 시작했다. 다음 달에는 LH 이안아파트 800가구가 입주한다. 하지만 불당신도시에는 시내버스가 운행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시내버스를 타려면 신도시 맞은편 천안시의회나 종합운동장 정류장까지 걸어가야 한다. 아파트단지에서 천안시의회까지 걸어가는 데는 15분(850m), 종합운동장까지는 20분(1㎞)가량 걸린다.
불당신도시는 512만㎡ 규모로 2018년까지 아파트와 단독주택·오피스텔 등 1만600여 가구가 입주하고 상업시설도 들어선다. 하지만 천안시는 노선 정비를 거쳐 내년 하반기에나 시내버스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혁 불당신도시입주자연합회장은 “입주민들이 아파트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는데 대중교통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교통 문제를 방관하는 천안시도 문제지만 어린이집과 도서관 등 교육·편의시설 건립은 안중에도 없는 LH도 잘못이 크다”고 지적했다.
치안대책도 지지부진하다. 천안서북경찰서가 지상 3층 규모의 불당지구대(가칭) 신설을 추진 중이지만 일부 예산만 확보해 건물 신축까지는 1년 이상 더 필요하다는 게 경찰 입장이다. 현재는 쌍용지구대가 쌍용동과 불당동·백석동의 치안을 함께 맡고 있다. 3개 동 인구는 북구 전체의 4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5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부지 계약은 체결한 상태”라며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지으면 내년 말께 불당지구대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