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광학기업인 칼 자이스는 플라네타리움(천체투영기), 미세 수술이 가능한 수술현미경을 세계 최초로 생산했다. 169년의 역사를 가진 이 회사는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인류발전에 기여하자는 뜻에서 ‘선도적 연구, 극도의 정밀성과 최고의 품질, 사회적 책임’을 경영철학으로 하고 있다. 순이익의 일부는 미래투자를 위해 기업에 남기고, 일부는 직원들의 임금과 보너스를 지급하고 나머지는 과학과 기술발전을 위한 학술분야에 지원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연간 순익의 약 20%를 대학·연구기관·지역사회를 위해 쓰고 있다.
세계 최초의 벽걸이형 욕조온수기를 개발한 독일의 바일란트는 141년 동안 6대째 가족경영을 하면서 세계1위 친환경 가스보일러 기업으로 성장했다. 엔지니어였던 창업자 요한 바일란트는 환경과 사회, 구성원이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고자 했다. 지금까지도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여 인류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경영철학을 지키고 있다. 또한 프리미엄가전으로 잘 알려진 밀레는 엔지니어인 카를 밀레와 사업가인 라인하르트 진칸에 의해 공동 설립돼 4대째 100% 가족경영기업으로 운영되는 회사다. 항상 더 나은 제품을 생산하자는 뜻의 ‘IMMER BESSER’를 회사 로고에 사용하고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고품질 가전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세계 시장으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이들 기업에서 세가지 공통된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경영활동의 궁극적 목표가 인류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며 ▶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정신으로 지속적 기술 공정혁신을 추구하고 ▶창업자의 철학을 이어받아 대대로 가업을 이어오는 장인정신이다.
이연희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정책연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