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제주 가옥 ‘게스트하우스’로 변신

중앙일보

입력 2015.11.1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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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제주와 일본의 전통가옥을 절충해놓은 지오하우스 7호점 ‘1915 지오’. [최충일 기자]


제주인들의 고유한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지오하우스(Geo-House)’에 대한 외지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다. 제주관광공사는 6일 “성산일출봉 인근인 ‘1915 지오’를 비롯해 김녕 인근의 ‘이모와 삼촌네 게스트하우스’ ‘해일월’ 등 지오하우스 7·8·9호점이 최근 잇따라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차로 문을 연 지오하우스 6곳이 성수기 때면 90%에 육박하는 예약률을 보이자 추가 개장에 나선 것이다.

 지오하우스는 관광객들이 지역 마을들을 찾아다니며 제주의 전통적인 매력을 느끼게 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번에 2차로 문을 연 지오하우스도 제주다움을 통해 찾는 이들의 오감을 사로잡는다. 7호점인 ‘1915 지오’는 1915년 지어져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제주와 일본의 전통가옥을 절충해놓아 ‘백년가옥’으로도 통한다. 실내는 미닫이문 등 일본식인데 외형은 전형적인 제주 해안가 주택 형태를 띠고 있다.

올 성수기 예약률 90% 육박
방문객 늘어 9호점까지 오픈

 8호점인 ‘이모와 삼촌네 게스트하우스’는 제주 신화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제주 신돌 이야기에 등장하는 ‘꾸무’라는 캐릭터 룸을 만들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소원을 적은 뒤 “꾸물꾸물 지오지오 이루어져라 얏!”이라는 주문을 외우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스토리텔링도 가미했다. 9호점인 ‘해일월’은 해녀가 금방이라도 걸어나올 듯한 김녕 해안가에 자리잡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진짜 제주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이색 숙소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10·11호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