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두 살 때 아버지가 정적에 의해 암살되면서 시련이 시작됐다. 수지 여사는 미얀마를 떠나 해외로 도피했다. 1964년 영국 옥스퍼드대에 진학한 그는 영국인 마이클 아리스와 결혼했다. 행복했던 가정생활도 잠시였다. 88년 어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병간호를 위해 귀국했던 그는 조국에 부는 민주화 물결과 마주하게 된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 ‘8888(88년 8월 8일 시작)’ 운동을 강제 진압하는 군부를 목격한 그는 민주화 투사로 살기로 결심한다. 수지 여사는 야당세력을 결집해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창설했다. 이 과정에서 군사정부의 탄압을 받아 89년 첫 가택연금에 처해졌다.
아웅산 수지 걸어온 길
수지 여사의 남편은 티베트학을 전공한 학자였으며 1999년 영국에서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수지 여사는 가택에 연금돼 있어 남편의 죽음을 함께하지 못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