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정부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산업통상자원부·해양수산부·국토교통부는 지난주 구조조정 실무회의에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구조조정 방안을 2차 차관회의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구조조정 차관회의는 금융위원장이 주재하는 각 부처 차관급 각료회의로 사실상의 ‘구조조정 컨트롤타워’다.
정부 주도 구조조정 신호탄
사측 자발적 합병 거부하자
차관회의 상정 논의하기로
화학·철강도 ‘빅딜’ 나설 듯
한진해운은 1977년 설립된 국내 1위 해운사로 한진그룹 계열사다. 현대그룹 주력 계열사로 국내 2위 해운사인 현대상선은 범현대그룹 계열분리 이후 고 정몽헌 회장과 부인인 현정은 회장이 경영권을 행사해왔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최근 10분기 누적적자는 각각 3200억원과 6700억원이 넘는다.
2차 차관회의엔 석유화학과 철강업의 구조조정 문제도 안건으로 상정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합성수지와 합성섬유 제품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 추진 과정에서 일부 기업이 해당 업종을 다른 기업에 넘기는 ‘빅딜’이 연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커졌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