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자료를 분석한 조사관도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행 도중 폭발하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며 “그전까지는 모든 기기는 정상 작동했다”고 말했다. 기체 안쪽에서 바깥쪽을 향해 많은 구멍이 관찰됐다고 전했다.
테러 증거 늘어 … 러, 이집트행 중단
“마약·무기 통과” 보안 빈틈 지적도
영국 정보 기관은 특히 “비행기 출발 직전 수하물칸에 폭탄이 설치됐을 가능성”에 주시하고 있다. 여객기 탑승자 전원이 러시아·우크라이나·벨로루시인인 만큼 승객이 연루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봐서다. 여객기가 출발한 이집트의 샤름엘셰이크 공항 근무자들에게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이집트 당국은 이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AP통신은 이와 관련 “관리 7명이 보안상 빈틈을 언급했다”며 “수하물 검색대의 판독장치 고장을 상급자들에게 보고했는데도 기계 교체가 없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공항 관계자는 “10유로 정도면 통과되는 마약이나 무기로 가득한 가방을 얼마나 많이 적발했는지 말도 못 한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도 “카이로공항에서 검색대 직원이 X레이를 보면서 문자를 보내고 있더라”며 “ 다른 이집트 공항에서도 보안검색이 허술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