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란 간 윤병세 외교 "북, 이란핵협상서 교훈 얻길…이란 항상 친구로 생각"

중앙일보

입력 2015.11.08 14:14

수정 2015.11.0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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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을 방문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왼쪽)이 무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과 만났다. 한국 외교장관의 이란 방문은 14년 만이다. [사진 외교부]


한국 외교장관으로선 14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한-이란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란이 핵협상 타결을 통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북한도 교훈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무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과의 회담 및 오찬에서 “비록 이란 핵 문제와 북핵 문제가 여러 측면에서 상이하지만, 끈기있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타결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북핵 문제 해결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길 기대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또 “이란 핵문제 관련 P5+1(미국·중국·영국·프랑스·러시아+독일)과 이란 간의 합의 도출은 국제 핵 비확산 체제 강화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며 이란 핵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는 점을 평가했다.

윤 장관과 자리프 장관은 향후 양국 간 협력을 에너지와 인프라 등 전통적 분야 뿐 아니라 보건·문화·관광·개발협력·학술교류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향후 고위급 인사 교류 및 정부간 정례협의체 활성화, 경제사절단 방문, 문화교류 강화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윤 장관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예방했다. 이란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장관은 “한국은 언제나 이란을 친구로 생각했다. 50년에 걸친 양국 간 관계와 문화적 공통성이 경제·정치 분야의 교류와 연대를 튼튼하게 하는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한국의 경제단체와 기관들이 이란에 앞다퉈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증진하기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를 이용해 두 나라가 더 좋은 방향으로 서로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화답했다.


한국 외교장관의 이란 방문은 2001년 8월 한승수 외무장관 이후 처음이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