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한국과 일본은 자국 리그에서 뛰는 최정예 멤버를 구성해 자존심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대회 최고의 흥행 카드인 한·일전을 개막전에 배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은 B조에 속해 미국·베네수엘라·도미니카공화국·멕시코와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김인식(68) 대표팀 감독은 “예선 5경기 중에서 3승은 해야 8강 진출에 여유가 생긴다. 개막전 승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왼손 에이스 김광현(27·SK)이 개막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일본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호투하며 ‘일본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삿포로돔서 양국 야구대표팀 격돌
김인식 감독 “예선 3승 해야 8강
선발 김광현·이대은 둘 중 한 명”
일본은 160㎞ 직구 오타니 출격
1998년 이후 한·일전 19승20패
고쿠보 히로키(44) 일본 대표팀 감독은 일찌감치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를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오타니는 최고 시속 160㎞에 이르는 빠른 직구와 145㎞대의 포크볼이 주 무기다. 최원호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오타니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구속이 떨어진다. 발이 빠르고 타격이 정교한 타자들이 오타니를 괴롭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타니는 5일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에 등판해 2이닝 2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 1998년 이후 한·일전에서 19승20패를 기록했다. 일본 칼럼니스트 무로이 마사야는 “실수를 했을 때 한국 선수들은 만회하려고 노력하지만 완벽을 추구하는 일본 선수들은 실수를 쉽게 인정하지 못한다. 과거 맞대결에서도 볼 수 있듯이 큰 경기에선 한국 선수들이 강했다”고 말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