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슈퍼시리즈 1차전에 등판한 이대은은 ‘현실판 칠봉이’였다. 키 1m89㎝의 훤칠한 체격에 깔끔한 외모를 지닌 그는 등장하자마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최고 시속 153㎞의 강속구를 던진 이대은은 4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면서 한국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그는 8일 개막하는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의 핵심 전력으로 떠올랐다.
쿠바전 완벽 투구로 강렬한 인상
TV중계 본 팬들 “배우 유연석 닮아”
일본서도 꽃미남 ‘이케멘’ 별명
이대은은 신일고 2학년 때까지는 평범한 투수였다. 아버지 이철생씨는 최고 구속이 130㎞대에 불과한 아들을 미국에 보내겠다고 선언했다. 주변에선 “꿈에서 깨어나라”고 말렸다. 이대은은 3학년 때 참가한 대통령배 대회에서 최고 시속 148㎞의 공을 던지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아버지의 호언대로 시카고 컵스에 입단(계약금 81만 달러·약 9억원)했다. 루키리그가 아닌 미들 싱글A 팀에서 뛸 정도로 큰 기대를 받았지만 그는 7년 동안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달 말 국가대표 유니폼을 처음 입어본 이대은은 “모든 게 낯설다. 동료들과 인사도 나누지 못했다”며 멋쩍어 했다. 그랬던 그가 며칠 만에 대표팀 스타로 떠올랐다. 이대은은 “선후배들과 친해지고 있다. 대표팀 생활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쿠바와의 평가전 1승1패=대표팀은 5일 2차전에서 쿠바에 1-3으로 졌다. 대표팀은 1회 선발 우규민이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타구에 오른손을 맞아 교체되며 2점을 내줬다. 대표팀은 6회 허경민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는 데 그쳤다. 1승1패로 평가전을 마친 김 감독은 “예선 5경기 중 3승을 올려 8강에 진출하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6일 일본으로 출국해 8일 오후 7시 일본과 개막전을 치른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