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주도에서는 감귤 수확이 한창이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인공 재배한 ‘하우스 감귤’이 아니라 자연 상태의 감귤, 즉 ‘노지(露地) 감귤’의 계절이다. 감귤은 제주도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겨울을 대표하는 과일이다.
“우리가 주로 먹는 감귤은 크게 온주 감귤과 만감(滿柑)류 감귤로 나뉩니다. 온주 감귤은 손으로 쉽게 깔 수 있을 정도로 껍질이 얇은 감귤을 말합니다. 만감류 감귤은 여러 품종을 교합해 만든 것으로 한라봉, 천혜향이 대표적입니다.”
우리 맛 여행 제주 감귤
제주도 감귤 농사의 역사는 길다. 『고려사』에 따르면 ‘고려 문종 6년(1052년) 3월에 탐라에서 세공하는 귤자 수량을 1백 포로 개정한다’는 기록이 있다. 이때 ‘귤자’가 제주 토종 감귤의 한 품종을 가리킨다. 현재 우리가 주로 먹는 온주 감귤은 1900년대 초반 일본에서 들여온 개량종이다.
온주 감귤을 키우기 가장 적합한 조건은 평균기온 15도 이상, 1~2월 평균기온이 5도 이상, 연간 강우량 1200~1500㎜이다. 제주도에서도 서귀포시가 주산지로 꼽히고. 남원 위미리, 중문 예래동 등 남해안 마을의 감귤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색깔이 진하고 만졌을 때 딴딴한 것이 좋아요. 껍질과 알맹이 사이에 공간이 없어야 합니다.” 서귀포시 도순동에서 30년째 감귤 농사를 하는 김창준(49)씨의 설명이다. 김씨 농장에 들러 귤을 맛봤다. 탱글탱글한 살이 톡 하고 터지더니 달콤한 과즙이 입 안 가득 퍼졌다.
제주감귤농협 온라인 쇼핑몰(jejudream.com)에서 노지 온주 감귤 한 박스(3㎏, 35~49개)를 1만2000원에 판매한다. 오늘(6일)부터 오는 15 일까지 서귀포시에 있는 감귤박물관 등에서 ‘제주국제감귤박람회’가 열린다. 064-739-5401.
홍지연 기자 jh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