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예술 갤러리들이 ‘레고 기부’에 나섰다. 중국 인권운동가이자 설치미술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58)의 레고 작품을 위한 모금이다. AP는 영국 런던의 왕립 아카데미가 아이웨이웨이를 지원하기 위해 마당에 BMW차량을 세워두고 레고 기부를 받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왕립 아카데미는 레고블록을 모아 배편으로 아이웨이웨이에게 보낼 예정이다.
아이웨이웨이는 지난달 자신의 다음 전시회 작품제작을 위해 레고블록을 주문했지만 덴마크 장난감 회사 ‘레고’측은 이를 거부했다. “정치적 목적의 레고 블록 사용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외신들은 레고측이 떠오르는 시장인 중국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아이웨이웨이에 판매를 거부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아이웨이웨이는 2014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오른 인물로 중국 현지에서는 반체제 인사로 분류되어 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