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18일(한국은 12월 17일) 블록버스터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최신작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개봉을 앞두고 미국인들이 흥분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는 이미 스타워즈에 장악 당했다. 트위터에는 예고편 공개 이후 분당 1만7000건이 넘는 글이 올라왔다. 페이스북에서도 1시간 만에 1300만 명의 사용자가 2100만 건의 관련 게시물을 올렸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스타워즈 공식 팬페이지에 “놀랍다. 난 스타워즈를 사랑해”라는 글을 올렸다.
첫날 미국내 예매사이트 7곳 마비
예매액 ‘헝거게임’의 8배 사상 최고
12월 18일 개봉일 표값 10배 치솟아
유튜브 예고편 조회 하루 3000만 건
예고편보다 하루 앞서 공개된 포스터에는 오리지널 ‘스타워즈’ 시리즈의 주역인 한 솔로 역의 해리슨 포드와 츄바카 분장을 한 피터 메이휴, 레아 공주 역의 캐리 피셔가 등장했다. 시리즈 첫 흑인 영웅인 핀 역의 존 보예가는 광선 검을 든 강렬한 모습을 선보였다. 그러나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흑인 주인공의 등장을 반대하며 보이콧 운동을 벌이고 있다.
스타워즈는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다. 새 영화 개봉은 2005년 ‘스타워즈: 시스의 복수’ 이후 10년 만이다. 77년 조지 루카스 감독이 첫 영화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을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모두 6편이 제작됐다. 1977~1983년 첫 3부작이 나왔고 1999~2005년 기존 시리즈의 이전 이야기를 담은 프리퀄 3부작이 개봉됐다. 새 ‘스타워즈’는 83년 개봉된 ‘스타워즈 에피소드6-제다이의 귀환’ 이후 30년이 지난 이야기를 그린다. J.J 에이브람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 루카스는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의 저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에서 따온 영웅 서사에 일본 사무라이 스타일을 혼합해 스타워즈의 스토리를 창조했다. 선과 악의 대결 구도, 보잘것없는 인물이 영웅으로 성장하는 이야기에 미국인이 자랑스러워하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사를 절묘하게 버무렸다.
퓰리처상을 받은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1942~2013)는 스타워즈 시리즈를 두고 “어린애들 이야기처럼 멍청하고 일요일 오후 동시상영 영화처럼 얄팍하며, 8월의 캔자스 벌판처럼 따분한 영화지만 걸작의 반열에 올랐다”고 평했다. 미 언론들은 2012년 스타워즈 제작사 루카스필름을 인수한 월트디즈니의 전략도 잘 먹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