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상상 중 단연 화제가 됐던 건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우승이다. 맥플라이가 도착한 시카고 시내의 전광판에는 ‘컵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는 문구가 뜬다. 컵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건 1908년이 마지막이었다. 45년 이후에는 ‘염소의 저주’에 시달리면서 컵스 팬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3경기 연속 홈런 메츠 타자 머피
70년 저주 부른 염소 이름도 머피
한 번만 더 지면 월드시리즈 좌절
올 시즌 컵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팬들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커졌다. 컵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피츠버그를 물리쳤고,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세인트루이스마저 꺾었다. 팬들은 영화처럼 이번에야말로 염소의 저주가 풀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컵스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 올랐다. 그러나 컵스가 올해 ‘염소의 저주’를 풀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컵스는 NLCS에서 뉴욕 메츠에 3연패를 당했다. 컵스 팬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건 1·2·3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터뜨린 메츠의 타자 대니얼 ‘머피’다. 쫓겨난 염소와 이름이 같다. 컵스는 ‘백투더퓨처 데이’인 21일(현지시간) 열리는 4차전에서 패하면 다시 한번 저주 앞에 무릎을 꿇게 된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