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사물인터넷 밀어주고 끌어주고

중앙일보

입력 2015.10.19 00:01

수정 2015.10.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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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사물인터넷(IoT) 인증센터 직원들이 지난 16일 와이파이 신호와 가전 제품의 연결 상태를 분석하고 있다. [사진 LG유플러스]

“하이 유플, 가스락 잠가줘. 전등은 켜주고”

 연구원의 목소리를 감지한 음성인식 허브가 신호를 보내 가스 밸브를 돌리고 불을 밝힌다. 현관 앞에 설치된 스마트 패드가 몸무게를 재 주인이 돌아온 것을 확인하고 자동으로 TV를 작동한다. 16일 대전 유성구 가정동에 문을 연‘ LG유플러스 IoT(Internet of Things·사물인터넷) 인증센터’에선 이런 시험이 한창이었다. 여러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IoT 제품을 다양한 환경에서 시험해보는 것이다. 약 500㎡ 공간에 무간섭(차폐) 시험실, 음성 명령 시험실, 고객 환경 시험실을 만들었다. 제품이 가정에서 잘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30평형(99㎡)대 아파트형 시험실도 있다. 시험실에서 멀쩡히 작동하다 구매자의 집에선 되지 않아 곤란을 겪었다는 중소 업체의 경험담을 참고한 결과다.

엘지유플러스 IoT 인증센터
시험실 무상 제공, 기술 공유

 인증센터에선 소음·온도·방해 전파의 정도를 다양하게 설정해 어떤 상황에서도 IoT 제품이 잘 제어되는 지를 살핀다. 시험 공간이 불충분해 어려움을 느끼는 중소기업들은 앞으로 이 시설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보유한 통신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교육도 지원한다.

 통신사가 중소기업체를 위한 시험 시설을 만든 배경엔 IoT 관련 제품이 많을수록 LG유플러스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홈 IoT’ 구현을 앞당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자체 제품 개발은 한계가 있어 최대한 많은 중소기업체와 협력과 상생이 필수다. 제품이 많을수록 통신사가 제공할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궁극적으로 더 많은 가입자를 유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는 IoT를 활용한 애완동물 자동급식기(오픈브레인테크 제작) 등 현재 인증센터에서 시험 중인 10여 개의 중소기업 제품이 ‘LG유플러스 IoT 인증마크’를 달고 출시될 예정이다. LG 유플러스는 내년엔 센터를 통해 40여 개 IoT 가전 제품이 인증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센터의 인증 마크로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고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0년까지 국내 중소기업 500곳이 인증센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LG의 목표다.


대전=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