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백화점 점원들 고객앞에 무릎 꿇은 동영상

중앙일보

입력 2015.10.18 15:07

수정 2015.10.1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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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영상 캡쳐]


인천의 한 백화점에서 점원 두 명이 고객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1분27초짜리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두명의 점원이 스스로 무릎을 꿇을 것을 확인하고 이른바 ‘갑질’은 아니라고 판단해 수사하지 않기로 했다.

SNS 등에 올라 온 이 영상은 지난 16일 오후 3시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에서 한 고객이 찍었다. 영상에서는 여성 고객 A씨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리를 꼬은 채 의자에 앉아 애프터서비스(AS) 문제로 점원들을 다그쳤다. 점원들은 무릎을 꿇은 채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고개를 들지 못했다.




현장에 출동한 인천 남동경찰서 문학지구대에서 파악한 사건 내막은 이렀다. A씨의 어머니가 백화점을 찾아 7~8년 전 20만원을 주고 산 목걸이와 팔찌의 AS를 요청했다. 이에 점원들은 “품질보증서도 없고 기간이 오래돼 수리하면 고객이 80%를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씨 어머니는 그냥 되돌아갔다. 이후 A씨는 16일 오후 3시쯤 매장을 방문해 “직원들이 어머니에게 모욕감을 주고 안 좋은 조리를 했다. 본사에서 무료로 AS해 준다고 했다”고 따졌다. 이때 직원들이 “무릎 꿇고 사과하면 되겠느냐”며 스스로 무릎을 꿇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고객의 강압에 의해 직원들이 무릎을 꿇은 것이 아니고 스스로 꿇어 처벌할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당시 양측 모두 화해했고 동영상을 찍은 고객에게 영상 삭제를 요청했는데 삭제하지 않고 인터넷에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