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홀딩스 주총보다 더 치열! 롯데그룹 과장 승진시험 현장

중앙일보

입력 2015.10.18 14:34

수정 2015.10.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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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자격시험 응원(롯데슈퍼) [사진 롯데그룹]
승진 자격시험 응원(롯데슈퍼) [사진 롯데그룹]
승진 자격시험 응원(롯데닷컴) [사진 롯데그룹]
승진 자격시험 응원 [사진 롯데그룹]
승진 자격시험 응원 [사진 롯데그룹]


18일 서울 화양동 건국대에는 새벽부터 롯데그룹 직원 5000여명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전 롯데그룹 과장 승진 자격시험을 치르는 대리들을 응원하기 위해 몰려온 동료들이다. 올해는 롯데백화점·마트·면세점 등 47개 계열사에서 2400여명이 응시했다.

롯데는 지난 1983년부터 과장 승진 대상인 3년차 대리들을 대상으로 매년 승진자격시험을 치러왔다. 올해가 33년째다. 롯데그룹에서는 과장이 되려면 일단 이 승진자격시험을 통과해야 심사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각 회사별로 승진시험 대상자에게 일주일씩 특별 휴가를 주면서 공부를 시키기도 한다. 롯데쇼핑의 한 임원은 “내가 대리 때는 백화점 창고에서 공부하기도 했다”면서 ‘격세지감’을 표현했다.

승진 시험은 2시간 동안 경영전략, 조직행동, 회계원리, 핵심 가치 등 4가지 과목에 대한 지식을 평가한다. 기원규 롯데그룹 인사실 상무는 “중간관리자로서 갖춰야하는 기본적인 경영지식을 출제한다”고 밝혔다.


시험만큼이나 치열한 것은 선후배들의 응원전이다. 롯데그룹의 한 과장은 “응원 경쟁이 수능 시험 뺨 칠 정도”라고 했다.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다 보니 추첨을 통해 응원석을 배정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날 수험생 팀원을 응원하러 현장을 찾았던 이병희 롯데그룹 정책본부 상무은 "각 계열사가 응원 부스를 차리고 어묵·떡볶이 등 간식을 직접 만들어 챙겨주는 등 장관"이라고 말했다.

건국대 고사장에는 이인원 부회장과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등 그룹 및 주요 계열사의 임원들이 격려 방문을 했다.

올해 수험생 2400여명 중 여성은 580여명이다. 여성 수험생의 비중은 매년 늘고 있다. 여성의 합격률이 남성보다 높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