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헤이글·파월 ‘한·미 우호의 밤’ 총출동

중앙일보

입력 2015.10.15 02:02

수정 2015.10.15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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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웨스트포토맥 공원 내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한 뒤 묵념을 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도착해 4일간의 현지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북한 핵 문제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양국 간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외연 확장도 모색한다.

 특히 순방의 메인 이벤트인 정상회담에선 북한 문제를 중심으로 강도 높은 한·미 공동성명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정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16일)의 기본은 북한문제 등 안보·경제 분야에서의 협력이 될 것”이라며 “한편으로 사이버 안보나 기후변화·항공우주·감염병 대응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선 한·미 동맹이 양자 차원이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격상됐다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 4일간 방미 일정 시작
펜타곤 방문해 ‘중국 경사론’ 불식
“양과 질에서 한·미 동맹 강화”

 한·미 공조를 알리듯 14일 열리는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는 존 케리 국무장관을 비롯해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등 미국 외교정책에 영향력을 미치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웬디 셔먼 국무부 정무차관과 브루킹스연구소,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같은 외교안보 싱크탱크 인사들을 포함해 미국 측 인사만 4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 동맹’을 주제로 연설을 한다. 참석한 참전 용사들의 이름을 직접 호명하며 참전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할 것이라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행사와 연설을 통해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진전된 한·미 관계를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펜타곤) 방문(15일)도 주목받는 행사다.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미국 내 퍼져 있는 한국의 ‘중국 경사론’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14일 오전 워싱턴 웨스트포토맥 공원의 링컨기념관 주변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참전기념비는 한·미 동맹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다. 1995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건립됐다. 행사에는 한국전 참전을 결정한 해리 트루먼 미 대통령의 손자 대니얼 트루먼 등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고더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했다. 현직 대통령의 미국 NASA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로, 50년 전 박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케네디 우주센터’를 찾았다. 박 대통령은 국제우주정거장(ISS) 의 우주인으로부터 환영 메시지를 받고 위성로봇 시연도 참관했다.

 ◆숙소는 ‘블레어 하우스’=박 대통령은 미국 백악관 부속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 여장을 풀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1965년 4월 당시 린든 존슨 대통령의 초청으로 2박3일간 미국을 방문했을 때 숙소로 사용했던 곳이다. 박 대통령은 2013년 5월 방미 때도 이곳에서 묵었다.

워싱턴=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