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 서초=김회선 의원이 ‘비울 자리’를 노리는 여권 인사들의 면면은 쟁쟁하다. 이 지역에서 재선(17, 18대)을 한 이혜훈 전 의원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초등학교 때부터 지역에서 산 ‘토박이’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의 출마설이 나온다. 조 전 장관은 통화에서 “서초갑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조만간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서초 갑과 을 선거구를 놓고 현재 저울질 중이다. 전 의원, 전 장관, 전 수석이 공천장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서초을에서도 강석훈(새누리당) 의원에게 정옥임 전 의원이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과외교사 그룹’ 출신으로 친박계고, 정 전 의원은 지난 8월 김무성 대표의 미국 방문 때 외교전문가 자격으로 동행한 측근이다. 여기에 박성중 전 서초구청장도 ‘풀뿌리 조직’을 앞세워 출마를 준비 중이다. 정 전 의원은 “아직 선거철도 아닌데 지역행사 등에서 다른 출마 희망자들과 수시로 마주친다”고 말했다.
◆분구(分區) 잡기, 강남=8월 말 현재 강남구의 2개 선거구 유권자를 합치면 57만5000여 명이다. 하지만 아파트 단지 입주 등으로 연말까지 5만여 명이 추가된다. 선거구별 유권자 인구 상한이 27만8000명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커 ‘강남 병(丙) 선거구’ 탄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새 선거구를 놓고 여야의 전·현 비례대표 여성 의원들이 벌써 격돌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 대표와 가까운 류지영 의원이 강남구 전역을 누비고 있으며, 18대 비례대표 의원이었던 이은재 전 한국행정연구원장도 최근 대치동에 사무실을 열었다. 야당에서도 18대 비례대표로 원내대변인 등을 지낸 전현희 전 의원이 강남을 출마를 선언해 놓고 분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전 전 의원은 “강남구의 동(洞)들이 어떻게 찢어지고 붙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내곡동·일원동 등 야당 우세 지역을 찾아가겠다는 얘기다.
새누리 총선 공천싸움 치열
김무성 측근 정옥임 서초을 도전
대통령 경제교사 강석훈과 한판
류지영·이은재, 강남구 분구 노려
강남갑 심윤조·이종구 리턴매치
송파을에서는 유일호 국토부 장관이, 송파병에서는 김을동 최고위원이 수성에 골몰하고 있다. 송파병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 남인순 의원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강남3구가 총선 조기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서울 강북의 ‘원조 정치1번지’ 종로에서도 새누리당 내부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곳에선 3선을 한 박진 전 의원이 권토중래를 벼르는 가운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종로구로 이사하면서 ‘큰 판’의 경쟁구도가 전개되고 있다. 현역인 새정치연합 정세균 의원도 수성을 위해 지역민 접촉을 늘리고 있다.
남궁욱·위문희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