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억새 등 자태 뽐내는 영남알프스 … 2015 산악관광회의 통해 세계 알릴 것

중앙일보

입력 2015.10.14 00:47

수정 2015.10.14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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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6일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주최하는 ‘2015 세계 산악관광회의’가 열린다. 국내에선 처음이고, 아시아에서 두 번째다. 장소는 울산시다. ‘산악’ 하면 떠오르는 강원도가 아니라 울산시가 유치했다. 김기현 울산시장(사진)은 “‘울산’ 하면 떠오르는 산업도시의 이미지를 ‘친환경 관광도시’로 바꾸기 위해 행사를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유치 과정은 간단치 않았다. 그간 회의는 주로 유럽에서 열렸다. 김 시장은 “오히려 그런 점을 파고들었다”고 했다. “회의 장소가 유럽의 겨울 스키 휴양지에 국한돼 있었다. 그걸 벗어나 사계절 관광을 활성화시키자고 한 게 먹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울산과 인근에는 신불산·가지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산 9개가 이어진 ‘영남알프스’가 있다”며 “이번 국제 회의를 통해 연간 300만 명이 찾는 영남알프스를 세계적인 명소로 알려보겠다”고 했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문답.

김기현 울산시장, 14~16일 열어

 - 영남알프스가 국제적인 경쟁력이 있을까.

 “오는 사람들은 철쭉 군락지와 황금빛 억새밭에 감탄한다고들 한다. 외국인이라고 보는 눈이 크게 다를까. 게다가 울산은 바다까지 끼고 있는 복합관광지로서의 매력이 있다.”

 - 이번 회의가 영남알프스를 세계에 알리는 효과를 가져올까.


 “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있는 회의다. UNWTO 전·현직 사무총장이 오고, 몇몇 나라에서는 장관급 인사가 참여하는 행사다.”

 - 영남알프스 발전을 위해 뭐가 더 필요한가.

 “지금 추진 중인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 아래쪽에서 중턱까지 2.5㎞ 정도를 잇는 케이블카다.”

 - 케이블카가 환경을 망가뜨린다는 반대 목소리가 있다.

 “오히려 케이블카가 친환경적인 측면이 있다. 중간중간 케이블카 기둥을 세우는 데 필요한 총 면적이 100㎡ 정도다. 무분별하게 샛길을 따라다니는 등산로보다 훨씬 좁은 면적이다. 프랑스 샤모니, 스위스 체르마트 같은 세계적인 관광지에 왜 케이블카가 있겠나. ‘개발은 무조건 보존의 반대’라는 이분법적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개발을 잘하는 게 보존의 한 방편일 수 있다.”

 - 관광회의 후에는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영남알프스가 걸쳐 있는 경주·밀양·양산시와 협력이 필요하다. 통합안내시스템을 구축하고, 둘레길을 조성하며, 휴게소를 세우고 전망대·암벽체험장 등을 만드는 사업을 함께 논의해 종합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협력체를 만들어 이런 사업을 구체화 해나가겠다.”

울산=유명한 기자 famous@ 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