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9일 저가항공사로는 처음으로 제주항공이 IPO 시장에 나온다. 제주항공은 시장 예상치에 비해 낮은 공모 희망가(2만3000~2만8000원)를 제시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비슷한 시기 공모주 청약을 하는 카지노게임 업체 더블유게임즈는 코스닥 IPO 사상 최고 공모금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광물업체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는 다음달 9~10일 중국 기업으론 4년 만에 한국 주식시장에 등장한다.
기업의 IPO가 잇따르면서 공모주 투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 안정적 수익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기업은 대규모 경영자금이 필요할 때 IPO를 한다. 회사 주식을 시장에 내놓아 다수에게 투자를 받는다. 투자자는 기업이 상장된 후 주가가 공모주 구입가보다 높게 거래되기를 기대하고 투자에 나선다.
제주항공 등 12곳 잇단 기업공개
저금리 기조 속 안정적 수익 기대
“경쟁률만 보지 말고 기업 분석을”
공모주에 투자하려면 주관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해 청약 신청 수량 금액의 50%를 증거금으로 내면 된다. 하지만 청약증거금 액수에 따라 배정 물량이 정해져 실제 살 수 있는 공모주 수는 적을 수 있다. 지난해 청약경쟁률이 194.9 대 1이었던 제일모직은 1억원을 투자해 19주만 받을 수 있었다.
투자 원금을 보장받으려면 SPAC 공모주 청약을 활용할 수 있다. SPAC은 증권사가 비상장기업을 인수하려 만든 서류상 회사다. 공모로 자금을 모아 증시에 상장한다. 공모 자금의 90% 이상을 한국증권금융에서 관리해 원금이 보장된다. 하지만 3년 내에 인수 기업을 못 찾으면 SPAC이 청산 절차를 밟기 때문에 투자금이 최대 3년 가까이 묶일 수 있다. 자산운용사가 투자자 대신 우량한 비상장기업 공모주에 청약하는 공모주 펀드도 있다. 금액의 20~30%를 공모주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기관투자자로 분류돼 비교적 많은 물량의 공모주를 받을 수도 있다. 공모주 펀드의 일종인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공모주의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1인당 5000만원 까지는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해 종합소득세율보다 세율이 낮은 원천세율을 적용받는다. 하지만 신용등급이 ‘BBB+’ 이하인 비우량 회사채권에 투자해 손실 위험이 크다.
아예 IPO 가능성이 큰 종목을 공모하기 전에 미리 사는 장외주식 투자도 있다. 상장이 되면 고수익을 낼 수 있지만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상장 여부도 확신할 수 없어 주의해야 한다.
윤여준 대신증권 부센터장은 “청약 경쟁률이 높다는 점만 보고 공모주 청약에 참여해선 위험하다”며 “공모가가 부풀려질 수 있어 해당 기업을 꼼꼼히 분석해야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창규 연구원은 “고수익을 바라고 SPAC이나 장외종목에 투자했다가는 부족한 정보로 인해 낭패를 볼 수 있다”며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공모주청약이나 공모주펀드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