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페스티벌로 떠들썩했던 여름이 그리운 사람에게 아직 남은 희소식이 있다. 10월의 마지막 페스티벌이 서울·경기 지역에서 열린다. 가을 페스티벌의 대표적인 장르는 재즈다. 9일부터 11일까지 경기도 가평군에서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로 12회째다. 총 27개국에서 온 100여 팀이 참가한다. 잡초가 우거진 황무지 같던 자라섬은 이제 가을 재즈의 섬으로 거듭났다. 주최 측에 따르면 페스티벌 재방문율이 47%에 달한다고 한다.
메인 공연장인 재즈 아일랜드의 무대에는 퓨전 재즈밴드 스파이로 자이라와 카메론 출신의 천재 베이시스트이자 ‘아프리카의 스팅’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리처드 보나의 공연 등이 준비되어 있다. 지난해 결성 40주년을 맞은 스파이로 자이라의 음악은 광고음악으로 많이 쓰여 친숙하게 들을 수 있다. 매년 한 국가의 재즈신을 집중 소개하는데, 올해는 독일이다. 독일은 ECM·ACT 등 유명 재즈 레이블을 여럿 보유한 국가다. 독일 재즈 뮤지션인 클라우스 돌딩거를 비롯한 여러 아티스트의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이밖에 인디밴드 킹스턴 루디스카, 퓨전국악밴드 잠비나이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도 즐길 수 있다. 자정께 모든 공연이 끝나면 심야음악영화제가 시작된다. 새벽 6시30분까지 세 편의 영화가 연속 상영된다. 031-581-2813.
사흘간 100여 팀 가을 페스티벌
17~18일엔 올림픽공원 음악축제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