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부업체 이용자, 여성이 절반 넘어

중앙일보

입력 2015.10.0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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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는 여성이 늘면서 주요 업체 대출 고객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이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상위 12개 대부업체의 올 1분기 대출 21만1392건 중 여성이 대출한 건수는 10만5804건(50.1%)에 달했다. 대부업체 여성 고객 비중은 2012년 41.8%, 2013년 43.5%, 2014년 48.1%로 점점 높아지다 올들어 절반을 넘긴 것이다. 이는 금리가 낮은 일반 은행의 대출 고객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34.3%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1분기 여성 고객이 가장 많았던 곳은 아프로파이낸셜로 총 5만9633건을 대출했다. 이어 산와대부(5만5661건), 미즈사랑(2만8221건), 웰컴크레디트라인(7586건) 순이었다. 특히 위드캐피탈(99.2%), 인터머니(98.4%), 미즈사랑 (97.5%) 등은 고객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이처럼 여성 대부업 이용자가 느는 것은 소득을 증명하기 어려운 전업 주부나 임신, 출산으로 직장을 그만둔 이른바 경력단절녀들이 대출 심사가 까다로운 은행 대신 대부업체를 찾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황 의원은 "여성 금융 취약층을 제도권 금융으로 끌어들일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jm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