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국방 관련 학과 '뜨는 이유' 보니

중앙일보

입력 2015.10.01 14:03

수정 2015.10.0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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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를 고민하며 군복을 떠올리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직업군인이 되는 길도 다양해져서 사관학교나 ROTC 외에도 대학교에 마련된 국방 관련 학과로 진학하면 졸업 후 장교로 임관할 수 있다.

4년제 대학교들도 국방 관련 학과를 특성화하며 키우는 분위기다.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는 최상위권 학생을 선발해 군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고 있으며, 세종대(국방시스템공학과·항공시스템공학과)와 상명대(군사학과) 등도 국방 관련 학과에 힘을 싣고 있다. 아주대(국방디지털융합학과)와 한양대ERICA(국방과학기술학과)도 지난해 관련 전공을 신설했다. 남자들이 그리도 가기 싫어하는 ‘군대’인데, 국방 관련 학과들은 어떻게 ‘뜨는 전공’이 됐을까.

1. 4년간 군 장학금 + α
군과 협약을 맺은 학과로 진학하면 4년간 등록금 전액이 지원된다. 대학에 따라 학업 보조비, 해외 연수 등의 혜택도 있다.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의 경우 장학금 외에도 기숙사 이용, 국내외 연수 기회, 해킹대회 및 컨퍼런스 참여 등을 지원한다. 졸업 후 장교 복무 기간 동안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석·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아주대 국방디지털융합학과 역시 4년 장학금 외에도 성적우수자에게 기숙사비와 학업장려금을 추가로 지원한다.

2. 직업군인 진출 보장
국방 관련 학과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취업난도 빼놓을 수 없다. 졸업 후 진로 고민 속에서 직업군인이 유망 직종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군과 협약을 맺은 학과를 졸업하면 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4년 동안 군으로부터 장학금을 받는 대신 4년이 의무복무기간에 추가돼 약 7년을 복무한다. 장교 복무 이후에는 국방 관련 연구소나 방위산업체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단, 남학생은 장교 임관이 보장되지만 여학생은 여군 장교 선발 시 ‘우대 대상’만 되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3. 특성화된 전문 기술 습득
최근 국방 관력 학과의 이름들을 보면 첨단 기술이 접목된 것이 많다. 고도화된 국방 기술에 대처하려는 군의 필요에 의해 대학교에서 전문 기술을 익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공과목 자체의 가치도 높아졌다.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는 사이버보안 전문가를, 세종대 국방시스템공학과는 해군 무기 시스템에 맞춘 과학기술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장교 복무 후에는 고급 기술 지식을 활용하는 대기업이나 국가기관으로도 문이 열려 있다.

군사 관련 학과를 선택할 때에는 진로가 사실상 결정되는 만큼 본인의 자질과 적성에 맞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 대학에 따라 복수전공은 가능하지만 전과는 힘들기 때문에 입학 후 적성에 맞지 않으면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또 군과 실제 협약을 맺은 학과인지도 확인해 봐야 한다. 비협약 학과의 경우 1~2학년 때 군에서 시행하는 군 장학생 시험을 통과해야만 장학금을 받고 복무를 보장받는다.

유웨이중앙 이만기 평가이사는 “국방 관련 학과는 학교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대학의 커리큘럼을 잘 알아보고 진학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요즘은 정보전에 대비하는 학과가 많아 과학에 중점을 둔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체검사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신체조건이 학과의 기준에 맞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성조 기자 park.sungjo@joongang.co.kr

<사진 설명>
1. 사이버보안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사진 고려대 제공]
2. 세종대 국방시스템공학과에서는 해군 무기 시스템에 맞춘 과학기술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사진 세종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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