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차에 바짝 붙여 주행하는 건 연비에도 안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연비왕 차태걸씨의 조언
내리막에선 연료 차단 기능 작동
페달서 발 떼는 관성주행 가능
앞차와 붙으면 교통상황 못 봐
시야 넓히면 급제동 할 일 없어
차씨가 서행하는 차량을 가리켰다. “서행하는 게 기름을 적게 먹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톨게이트 입구 등에서 거북 걸음으로 진입하는 것도 연비에 큰 도움이 안 됩니다.” 하 교수도 “자동차는 시속 60㎞일 때 가장 효율이 좋도록 설계됐다”며 “ 경제속도는 시속 60~80㎞지만 고속도로에선 이보다 느리게 달릴 수 없기 때문에 규정 속도를 시속 100~110㎞로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씨는 내비게이션을 활용한 자신만의 연비 운전 방법을 소개했다. “톨게이트나 교차로 등 교통 흐름이 변하는 곳을 사전 안내하도록 내비게이션에서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걸 듣고 흐름에 맞춰 운전하면 브레이크 밟는 걸 줄일 수 있어요. 어렵지 않습니다. 브레이크도 액셀러레이터도 모두 돈이에요.(웃음)”
그가 이날 여러 차례 강조한 건 ‘시야 확보’와 ‘연료 차단 기능(퓨얼 컷·fuel cut)’이다. “시야 확보는 안전과 직결돼 있고, 퓨얼 컷은 모르는 운전자가 많다”고 했다. 관성주행을 하려면 운전자가 시야를 확보해 교통 흐름을 미리 읽는 게 필요하다.
“300~400m 정도 멀리 내다보는 운전 습관이 중요합니다. 교통 흐름을 읽지 못하면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는 관성주행이 가능한지 아닌지를 결정할 수 없거든요.” 자동차는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퓨얼 컷 구간을 제외하고 꾸준히 연료를 소비한다. 가솔린 차량은 엔진 회전수 기준 1800~2000RPM(1분당 엔진회전수)에서 엔진에 투입되는 연료가 차단된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지 않아도 관성과 중력에 의해 움직이는 내리막길 구간 등에서 퓨얼 컷 기능을 활용하면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다. 하 교수는 “연비 운전과 안전 운전은 둘이 아닌 결국 하나”라 고 말했다.
글=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