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평가 C 충남대, 총장 간선제로 불똥

중앙일보

입력 2015.09.25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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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충청권 일부 대학이 내홍에 휩싸였다. 지방 거점 국립대인 충남대는 이번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90점 미만의 점수를 받아 C등급으로 분류됐다. 이 때문에 교육부로부터 ‘정원 7% 감축’ 권고를 받았다.

 C등급을 받자 교수회는 “간선제로 뽑힌 총장이 제 역할을 못한 책임이 크다”며 총장 직선제를 주장하고 나섰다. 교수회는 직선제 전환을 놓고 다음달 초 찬반투표를 한다. 조교수 이상 교원이 투표할 수 있다. 교수회는 지난 15일 대학본부에 총장 선출 방식이 합의될 때까지 간선제 추진 일정 중단을 요청했다.

교수회 “총장이 문제, 직선제 해야”

 반면 대학본부는 최근 총장 후보자 선정에 관한 규칙 및 시행 세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는 등 간선제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다음달 22일까지 총장 후보자 공모에 들어가야 한다. 이 같은 학내 갈등에 내부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충남대 교수는 “중요한 것은 총장 선출 방식이 아니라 능력 있는 인물을 뽑겠다는 학교 구성원의 의지”라고 말했다.

 이번 대학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청주대는 황신모(61) 총장이 취임 9개월 만에 사퇴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도 정부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됐던 청주대는 당시 김윤배 총장(현 청석재단 이사)의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회와 총동문회가 대학 본관과 총장실에서 점거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청주대는 지난해 12월 24일 황 총장이 취임하면서 정상화를 모색해 왔다. 그러나 청석재단 이사회는 대학평가에 대한 책임을 물어 황 총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에 황 총장은 지난 22일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계를 절감했다”며 사퇴를 발표했다.


이런 와중에 청주대 총학생회는 경영진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총학생회는 “총장뿐 아니라 재단 이사진도 퇴진해야 한다”며 8개 단과대에서 경영진 재신임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신진호·최종권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