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경찰서는 14일 주모(35ㆍ여)씨를 납치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김일곤(48)씨를 공개 수배하고 1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2시 경 충남 아산의 한 대형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차량에 타려던 주씨를 강도목적으로 차량째 납치한 후 끌고 다니다 살해한 혐의를 받고있다. 이후 지난 11일 오후 2시 40분 경 성동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불을 지른 후 도주했다.
경찰은 김씨와 주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지만 김씨가 원한관계에 의한 살인인 것처럼 조작하기 위해 시체를 고의로 훼손한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조사결과 시신의 복부에서 한뼘길이의 자상이 발견됐으며 목부분에도 칼자국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2013년부터 약 1년 반 동안 성수동에 거주했던 김씨는 평소 알고있던 인적 드문곳을 골라 차량을 버리고 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김씨는 정장 차림으로 차에서 내려 차분한 걸음으로 범행장소를 빠져나갔다. 이 후에는 검은색 티셔츠로 갈아입고 어두운 색 배낭을 멘 모습이 인근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달 24일에는 경기도 일산의 한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쇼핑을 마치고 귀가하려는 30대 여성을 납치하려 한 혐의도 받고있다. 당시 김씨는 여성이 차에 타는 순간 흉기로 위협했지만 여성이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자 자동차만 빼앗아 몰고 달아났다.
강도, 특수절도 등 전과 22범의 김씨는 현재 1만원짜리 선불폰을 가지고 다니며 경찰 추적을 피하고 있다. 성동경찰서는 현재 총 47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김씨를 추적중이다.
김민관 기자 kim.minkw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