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서울 강남에서 차를 타고 용인~서울고속도로를 10여 분 달리니 서분당나들목(IC)이 나왔다. 나들목으로 빠지자 낮은 건물이 듬성듬성 보이고 넓은 논밭이 눈에 들어왔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의 동천2지구(33만여 ㎡) 개발 현장이다. 도시개발사업이 추진 중인 이곳엔 아파트 3000여 가구와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동천초교 옆 부지에선 GS건설이 동천자이 견본주택을 짓고 있다. 이 아파트 시행사인 DSD삼호 정종원 과장은 “수지구에서도 노른자위 입지인 데다 강남 접근성이 분당·판교 못지 않아 주택 수요자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 있는 수지신정마을 9단지. 이 아파트 59㎡형(이하 전용면적)이 최근 3억9400만원에 팔렸다. 2년 새 1억원가량 뛰었다. 인근 연세공인 이정식 사장은 “집을 찾는 수요가 꾸준해 거래가 활발한 편”이라고 전했다.
가격 24개월 연속 11.6% 상승
신분당선 내년 2월 개통 호재로
124㎡ 중대형도 올 6000만원 올라
동천자이 1437가구 등 잇단 분양
그러다 2년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수지구 아파트값은 2013년 9월부터 24개월 연속 ‘상승 행진’이다. 이 기간 동안 집값이 11.6% 올랐다. 서울·수도권 평균 상승률(5.7%)의 두 배가 넘는다. 85㎡ 이하 중소형은 물론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값도 꿈틀댄다. 성복동 성동마을수지자이 124㎡형 호가(부르는 값)는 5억8000만원으로 올 들어서만 6000만원 정도 올랐다.
올 10월 입주하는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 분양권에 6000만~1억원의 웃돈이 붙었다. 인근 세림공인 박재금 사장은 “가까운 동천동이나 분당·판교에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이곳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서울 강남에서 가까운 데다 교통 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내년 2월 신분당선 연장선(동천·성복역 등)이 개통한다.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강남까지 20분대에 갈 수 있다.
주거 환경이 쾌적하고 집값도 비교적 저렴하다. 기존 아파트값은 지역에 따라 3.3㎡당 1300만~1600만원대로 판교 전셋값(1700만원 선)보다 싸다. 때문에 판교테크노밸리 종사자 수요도 적지 않다.
주택수요가 늘면서 신규 분양이 잇따른다. 다음달 GS건설이 동천동 동천2지구 1블록에서 동천자이 1437가구를 내놓는다. 이 회사는 이번 1차분을 시작으로 이 일대에 총 3000여 가구의 ‘자이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같은 달 롯데건설이 성복동에서 2356가구를, 한화건설이 상현동에서 639가구를 각각 선보인다.
이들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600만~1700만원대로 예상된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수지 일대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지만 앞으로 나올 분양 물량이 적지 않아 역세권 여부, 분양가 등을 꼼꼼히 따져 청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