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환 위원장은 이날 협상에서 노정 간에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와 저성과자 해고 문제에 대한 최종 중재안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 시작 두 시간만인 오후 8시쯤 회의장을 빠져나와 정부 모처에 전화를 걸어 중재안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정부 인사와 격론을 벌이는 등 10여 분 동안 중재안 수용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만 위원장도 오후 8시 20분쯤 회의장을 나와 대기 중이던 한국 노총 간부들에게 김대환 위원장의 중재안을 설명하고 의견을 들었다. 오후 9시30분쯤에는 김주익 수석부위원장 등 고위간부들을 노사정위로 전원 소집해 중재안을 토대로 한국노총 자체 수정안을 만들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노사정위원회는 이날 합의에 실패하면 13일 회의를 재개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초반부터 이기권 고용부 장관과 김동만 위원장 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전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노동개혁 단독 추진 방침을 발표한 것을 두고 한국 노총 측이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한국노총 고위 관계자는 회의에 앞서 "우리는 정부가 하겠다는 대로 놔두겠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김기찬 선임기자 wol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