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낚시 어선 돌고래호 전복 사고로 숨진 사망자 시신들이 안치된 전남 해남군의 병원 세 곳에서는 남편과 아버지 등의 죽음을 확인한 가족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시신 안치 병원 3곳 울음바다
유가족들은 장례식장 3층에 마련된 임시 대기공간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오열을 멈추지 못했다. 일부 유가족은 실신하기도 했다.
사망자와 실종자 중에는 우애가 돈독한 형제들도 포함돼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친형제인 심모(39)씨와 또 다른 심모(42)씨는 부산지역 낚시 모임인 ‘바다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과 함께 추자도를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동생은 숨진 채 발견됐으며 형은 아직 실종 상태다. 회원 조모(48)씨는 “ 형제가 취미활동을 함께하는 게 보기 좋았다”며 “같이 낚시하러 다니고 조언도 아끼지 않을 만큼 각별했던 사이였다”고 전했다.
실종자 명단에 포함된 김모(44)씨와 또 다른 김모(48)씨도 형제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에 거주하는 형 김씨가 고향인 해남에 내려와 동생과 함께 낚시하러 나섰다가 실종된 것으로 해남군은 파악하고 있다.
해남=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