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낚싯배 생존자 "배 위에 있던 사람들 힘부쳐 하나둘 떨어져나갔다"

중앙일보

입력 2015.09.06 11:52

수정 2015.09.0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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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 낚싯배 전복 사고 관련, 구조된 이상점(47)씨는 "배 위에 있던 사람들이 힘이 부쳐 하나씩 떨어져 나갔다"고 안타까운 순간을 전했다. 그는 또 "해경 서치라이트가 비치길래 '살려달라'고 소리쳤는데 들리지 않는지 그냥 지나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상황은?

저희들이 원래 부산에서 토요일날 낚시 왔는데예 일요일날 10시 철순데 어제 비가 와서 조기 철수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바람도 많이 불고 그랬는데 민박집에서 하루 자고 일요일날 철수 계획이었는데 비가와서, 우리팀이 12명이 다른팀이 몇 명있어 다른팀이 그날 갈라고 해서 선장이 가게 됐는데 출발한지 20분쯤 됐을겁니다. 20분쯤 됐는데 그냥 배가 쾅 하고 옆으로 뒤집어버렸어요. 뒤비지 버리니 샥 가라앉아버렸습니다. 배가 뒤집어져 버리더라구요.

저희들은 선실 뱃머리 앞부분 밑 지하에 있었는데 우리팀만 거의 다 9명 그안에 있었는데 그래서 몇 명이 팍 튀어 나가서 못나간 사람도 있을겁니다. 분명히 앞 선실에 회원 동생들 분명히 자고 있었을거든예, 배가 뒤집어지니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낚시 조끼를 전부 벗어놨습니다. 옆에 놓고 자고 있는데 저희들은 구명조끼가 없었는데 구명조끼 있는 사람들은 바다에 둥둥 떠 있었는데 저희는 구명 조끼가 없어서 배 뒤에 뒤집어진데 꽁다바리에 탔는데 조끼 없는 사람 한 6명이...

선장도 거기 같이 있었는데 선장은 틀면 해경하고 연결되서 구조 금방 온다고 하더라구요. 금방 올거라고 8시 20분에 사고가 났는데 오늘 아침 아무리 "살려주세요" 불러도...비가 오니까 잘 안 들리겠죠. 선장도 그위에 있다가 그 바다 떨어진 한 사람 구조하다 힘에 부쳐 그위에 있다가 너울 파도에 떠내려 가버리고... 바다에 있는 사람들 힘이 부쳐 하나하나씩 떨어져 나가고 안되면 한 시간만, 30분만 더 버텨보자 했는데 마침 어선이 하나 있어 "살려주세요" 하다보니 구조됐습니다

-사고 당시 뒤집힌 당시 다 빠져나온 상황이었나요

배가 뒤집어지고 앞부분에 선실 지하가 있는데 지하에 있는 아이들만 못나왔고 한 5명, 나머지는 다나왔습니다.

-사고가 나서 잘 기억 안나겠지만 많이 떠내려 갔다

밤 8시 20분인데 6시 몇분 에 구조 돼서 몇 시간인가요, 바다에 떠가 있었다는거죠. 많이 떠내려 갔다는 건데 비가 많이 오고 파도가 많이 오니 지나가는 배도 없지만 해경배가 서치라이트 비추고 가더라구요. 우리 구조하는 줄 알았어요. 우리 구조하는 배인줄 알았는데 아무리 불러도 우리쪽으로 비추지도 않하고 가고 가고 그랬어요.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사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