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만큼 흔한 과일도 없지만, 9월의 사과는 특별하다. 사과는 수확하는 시기에 따라 조생·중생·만생종으로 나뉜다. 여름에 수확하는 조생종 가운데는 ‘쓰가루(아오리)’, 10월 하순 이후 맛볼 수 있는 만생종 가운데는 ‘후지(부사)’가 대표적인 품종이다. 그 사이 9월에 맛볼 수 있는 품종 중에서는 ‘홍로’의 명성이 제일 자자하다.
우리 맛 여행 장수사과
해발 600m 고지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장수 신농 영농조합 김경훈(45) 대표는 장수 홍로를 “친환경 사과”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착색제 등을 쓰지 않아도 이곳에서는 잘 생기고 단 사과가 연다”며 “안심하고 껍질째 먹어보라”고 권했다. 붉게 여문 홍로는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끈적끈적한 과즙이 흘러나왔다.
장수 신농조합의 사과는 5일 출하가 시작된다. 1박스(5㎏) 3만4000~4만9000원. 오는 18∼20일 장수군 일대에서 ‘장수한우랑사과랑축제(jangsufestival.com)’가 열린다. 홍로는 사과 산지로 유명한 경북 영주·청송, 충북 충주 등에서도 자란다. 대부분 추석을 앞둔 8월 하순에서 9월 중순 출하돼 전국 각지로 옮겨진다.
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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