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 어 써클(원을 만드세요)” 양손에 대나무 채와 궁굴채 쥐는 법을 시연한 뒤 휘모리장단을 가르치던 이성재 강사가 장구 잘 치는 요령을 알려준다. “딱 쿵따 쿵따 쿵 따다” 소리가 멋스러워지면서 모양새가 잡혀간다. 인사동과 한국가구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 견학에 창덕궁 달빛 기행과 한식 만찬 등으로 꾸려진 빡빡한 프로그램 사이에 스며든 음악의 향기가 신명난다.
문화소통포럼 2015
그래미상 수상자로 이름난 미국 음악인 롭 모스는 “완벽한 리듬을 추구하는 새로운 음악을 발견했다”며 “소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뉴욕에 돌아가면 사물놀이를 응용한 새 장르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TV 앵커인 이리나 샤라포바는 “유럽 재즈를 능가하는 음악성을 느꼈는데 이들이 얼마나 많이 연습했을지 상상할 수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포럼은 2일 ‘스마트시대의 문화소비’ 토론회와 ‘문화소통의 밤’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글·사진=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