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중환자라도 어느 병원에 가느냐에 따라 사망률이 크게 달라진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수도권 지역 10개 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 4곳 포함)의 2013년 1~6월 중환자 진료 470건을 무작위로 추출해 사망률을 분석해 보니 서울 소재 H병원의 사망률이 34.8%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경기도 N병원(15.2%)의 2.3배다.
심평원, 종합병원 10곳 분석
H병원 34.8%, N병원 15.2%
전담 의사 없고 수가 낮은 탓
이런 결과 한국 병원의 중환자실 상황은 후진국 수준이다. 신종 플루 환자의 중환자실 사망률(입원일로부터 30일 이내 사망률)을 국가별로 비교하면 한국(33%)이 미국(7%)·프랑스(16.7%)·호주(16.9%)에 비해 월등히 높다. 그동안 진료수가를 개선하거나 인력 배치 등에 제대로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환자실 하루 입원료는 14만원으로 일본(117만원)·미국(160만원)보다 훨씬 적다. 서울대 의대 김윤(의료관리학) 교수는 “전담 의사를 둘 경우 지급하는 인센티브를 대폭 늘린 후 일정 시점이 지나면 전담 의사 배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이에스더·정종훈 기자 sssh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