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올 하반기 공채에서 20년 만에 바꾼 채용제도를 선보인다. 40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 채용 전형을 5단계로 세분화한다. ‘직무적합성 평가-삼성직무적성검사(GSAT·옛 SSAT)-실무면접-창의성면접-임원면접’순이다. 상반기까지는 ‘GSAT-실무면접-임원면접’ 3단계였다. 즉 일정 수준 이상의 대학 학부 성적과 어학 성적만 갖추면 서류전형 없이 누구든 GSAT에 응시할 수 있었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직무적합성 평가를 통과해야만 GSAT를 볼 수 있다. 시험일은 10월 18일이다.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직군별로 채용 방식을 다양화해 그곳에 필요한 인재를 맞춤형으로 뽑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기존 실무면접과 임원면접의 중간에 창의성면접도 추가한다. 지원자와 면접위원의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다.
4000명씩 뽑는 삼성·현대차 포함
주요 기업 1만6200여 명 선발
삼성, 20년 만에 채용제도 바꿔
직무적합성 평가 등 5단계로
SK·LG, 스펙란 줄이거나 없애
SK는 상반기부터 응시자들에게 서류를 낼 때 ▶외국어 성적 ▶정보기술(IT) 활용 능력 ▶해외 경험 ▶수상 경력 ▶업무 경험 ▶논문 내용과 같은 스펙을 적지 말도록 하고 있다. 대신 자기소개서를 잘 써야 하고 면접에서 점수를 따야 한다. 이번 채용에서 SK는 1300명 이상의 대졸 신입을 선발한다.
2100명의 대졸 신입을 뽑는 LG 역시 스펙난을 대폭 줄인 대신 10월 자체 인성·적성검사인 ‘LG Way Fit Test’를 실시한다. LG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입사지원서에 직무와 관련 없는 공인어학 성적, 자격증, 수상 경력, 어학연수, 인턴, 봉사활동 입력란을 없앴다. 대신 한국사와 한자 문제를 내고 있다. LG는 고졸 신입사원과 경력직을 포함해 하반기에 모두 6200명의 사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롯데·포스코·현대중공업그룹도 10월 초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성·적성검사를 보게 한다. ▶회의 일정 계획 ▶결재서류 작성 ▶고객 관리와 같은 제시된 상황 정보를 활용해 문제의 원인을 찾고 적절한 대안을 찾아야 하는 과정이 포함된다.
반면 한화그룹은 2013년부터 인성·적성검사를 없앴다. 강기수 한화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사업 영역별로 차별화된 인재를 뽑자는 의미”라 고 말했다. 한화는 대졸·고졸 신입사원과 경력직 5700명을 뽑는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