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잔치가 꿈쩍 않던 주식 시장을 끌어올렸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본격적으로 구원투수로 나서면서부터다. 인민은행이 수문을 열고 시장에 유동성을 쏟아붓는 총동원 체제에 돌입한 덕에 중국 상하이 증시가 6일 만에 반등하며 3000선을 회복했다.
글로벌 경제 대조정 차이나 리스크 앞날은
모든 수단 동원 … 3000선 회복
유동성 공급을 위해 인민은행이 동원한 수단은 또 있다. 26일 단기유동성조절기구(SLO)를 통해 1400억 위안의 자금을 공급했다. SLO는 주요 은행 12곳을 대상으로 만기 7일 미만의 환매조건부채권(RP)를 매매해 시중 유동성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11일에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활용해 14개 은행에 6개월 만기로 1100억 위안을 공급했다. 민생증권의 리치린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를 앞두고 이렇게 많은 유동성을 투입하는 것은 (위안화 가치 하락 등으로 인한) 자금유출 압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자금조달 비용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번 유동성 공급 정책은 은행간 유동성 감소와 자본 유출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인민은행이 주식 시장을 지지하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대대적인 물량공세에 나섰지만 실물경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만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위기감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 발전개혁위원회는 “중국이 올해 7% 성장률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며 연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사진 설명 미국 증시의 훈풍이 아시아 증시로 불어왔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73% 오른 1908.00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1.08% 상승해 1만 8574.44로 장을 마쳤다. 중국 상하이지수도 5.34% 올라 3000선을 회복했다. 왼쪽부터 한국과 중국·일본의 객장 모습. [AP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