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가 바라는 월급 120만원은 경단녀가 재취업 직후 받는 월 소득 규모(121만9000원, 여성가족부 조사)다. 그런데 경단녀의 희망 월급은 좀 더 높은 175만원으로 조사됐다.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가 취업포털 커리어와 공동으로 30세 이상 경단 여성 27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17일 발표한 결과다. 경단녀의 43.7%는 희망 월급으로 151만~200만원을 꼽았다. 다음으로 100만~150만원이 41.8%로 뒤를 이었다. 201만~250만원은 3.8%, 251만원 이상은 6.9%에 지나지 않았다. 이 센터 재취업지원단 김동준 수석은 “희망 월급 175만원은 꿈의 월급”이라고 말했다. 최종 직장에서 받던 급여(월 198만원)의 88.4%다.
최종 직장서 받던 월급의 88%
정규직보다 출퇴근 거리 중시
이 밖에 가사 및 자녀 양육 문제, 경력 단절로 인한 채용 기피, 자격증 및 전문지식 부족 등이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경단녀는 재취업을 하더라도 가정에 매달려야 한다. 이 점이 취업에 장벽으로 작용한다. 세 아이의 엄마 강수연(41)씨는 “대기업 면접에서 면접관이 ‘아이를 어떻게 할 거냐’고 묻더라. 금방 그만둘 거라고 생각하고 떨어뜨린 것 같다”고 말한다.
김동준 수석은 “경단녀의 재취업 문은 여전히 좁다”며 “탄력적 근무가 가능한 시간제 일자리와 자격증 취득을 통한 전문직 진출 등 다양한 경로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기·황수연 기자 retali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