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일러주는 사진이 새로 발굴됐다. ‘산악 사진작가’로 널리 알려진 김근원(1922~2000)이 1956년 7월 독도 동도(東島)에서 찍은 등대와 울릉경찰서 독도경비대 사진이다. 한국산악회 하기 울릉도·독도 등반에 동행한 김 작가가 찍은 이 기록물은 현재는 없어진 시설물의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다.
1954년 8월 10일 점등한 등대는 당시 해무청 시설국에서 동도 최고봉에 설치한 무인 등대였다. 석유를 때 일으킨 불로 뱃길을 밝히는 동해 끝단의 길잡이였다. 철제 사다리 쪽 면에 선명한 ‘ROK’ 세 글자는 독도가 대한민국 땅임을 웅변하고 있다. 더 중요한 글자는 그 왼쪽 문에 새겨진 세 글자다. ‘독도 등대’ 현판이 붙은 아래쪽 철판 문에는 ‘聖傑峰(성걸봉)’이란 한 자 세 자가 새겨져있다. 당시 독도를 지키던 ‘울릉경찰서 독도경비대’가 울릉도 최정상인 성인봉(聖人峰)에 맞춰 작명한 것으로 추측된다.
작가 김근원씨가 찍은 사진 발굴
등대 현판 아래에 ‘성걸봉’ 새겨져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